경기 파주시가 문화재청의 공사중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문화재 보호구역 곁에서 하수종말처리장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2일 뒤늦게 드러났다.
파주시는 지난달 23일 문화재청의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 14종이 서식하는 탄현면 법흥리 일대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50m 떨어진 곳에 하수종말처리장을 지어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사중지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파주시는 중지 명령 이후에도 공사 장비를 동원해 공사를 강행하다 지난 1일 공사를 38% 가량 진행한 뒤 뒤늦게 중지했다. 이 문화재 보호구역은 300여만평 크기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습지보전구역이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은 2일 이준원 파주시장을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행정명령 불이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환경운동연합 박태현 변호사는 “파주시가 공정률 30%를 넘기면 문화재청이 공사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판단해 공사 중지를 철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공사 중지를 앞두고 콘크리트 등 마무리 작업을 한 것일 뿐, 중지 명령을 어길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겨레신문 -파주/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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